아이와 함께 마트에 가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곤란한 상황이 생기곤 합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과자를 더 달라고 하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갑자기 울고, 소리를 지르거나 바닥에 주저앉기도 합니다.

부모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신경 쓰이다 보니 당황해서 “그만 울어”, “안 된다고 했잖아”라고 말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떼를 쓰는 순간에는 단순히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보다 왜 그런 감정을 보이는지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마트에서 아이가 갑자기 울고 떼를 쓸 때 부모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오늘은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부모가 정한 기준을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마트에 가기 전부터 약속을 정해두세요
마트에서 아이가 떼를 쓰기 시작하면 부모는 그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떼쓰기가 시작된 뒤보다 마트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약속을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장을 보러 가기 전에 간단하게 규칙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코너에 갈 예정이라면
“오늘은 장난감은 구경만 하는 날이야.”
또는 간식을 하나 고르게 할 예정이라면
“오늘 간식은 하나만 골라보자.”
처럼 미리 기준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짧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마트에서 엄마 말 잘 들어야 해.”
라는 말보다는
“오늘은 과자 하나만 골라보자.”
“장난감은 사지 않고 구경만 하자.”
처럼 아이가 실제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는 마트에 들어간 뒤 갑자기 “안 돼”라고 말하는 것보다 사전에 알려주는 편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작은 선택권을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과자는 이 두 개 중에서 하나 골라볼래?”
“우유를 네가 카트에 넣어줄래?”
처럼 부모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선택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결정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기준을 정하고 그 안에서 아이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 “오늘 장난감은 사지 않을 거야. 대신 간식 하나를 고를 수 있어.”
아이: “이거!”
부모: “좋아. 그럼 이걸 골라보자.”
이처럼 선택의 범위를 정해주면 아이도 마트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조금씩 배워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트에 가기 전에 아이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거나 피곤할 때 평소보다 쉽게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장시간 장을 보게 되면 작은 거절에도 감정이 크게 폭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아이가 너무 배고프거나 졸린 시간은 피하고, 장을 보는 시간을 지나치게 길게 잡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결국 마트에서의 떼쓰기를 줄이는 첫 번째 방법은 떼쓰기가 시작된 뒤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감정부터 받아주세요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지 않았다고 갑자기 울기 시작하면 부모는 당황합니다.
“그만 울어.”
“울어도 안 사줘.”
“마트에서 이러면 어떻게 해?”
“뚝 그쳐!”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미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라면 논리적인 설명이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먼저 아이의 감정을 짧게 인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지고 싶었구나.”
“사고 싶었는데 안 된다고 해서 속상했구나.”
“정말 갖고 싶었나 보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사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것과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아이에게
“사고 싶었구나. 그런데 오늘은 사지 않기로 했어.”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지나치게 긴 설명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울고 있는 상황에서 “왜 안 사주는지”를 열심히 설명하면 오히려 말싸움처럼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짧게 공감하고, 기준을 다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울고 있다면
“장난감 갖고 싶었구나. 속상하지. 하지만 오늘은 장난감을 사지 않기로 했어.”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계속 울더라도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차분하게 기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부모의 마음이 더 급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빨리 그쳐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 아이에게 더 강하게 말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감정을 진정시키는 것보다 주변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을 먼저 해결하려고 하면 부모 역시 더 긴장하게 됩니다.
가능하다면 사람이 많은 통로 한가운데서 아이와 실랑이를 계속하기보다는 카트에서 잠시 떨어져 조용한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에게
“여기서는 조금 힘드니까 우리 조용한 곳으로 가자.”
라고 말하고 장소를 바꿔주는 것입니다.
이때도 중요한 것은 아이를 창피하게 만들거나 겁주는 방식으로 이동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너 때문에 엄마가 창피해.”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와 같은 말은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을 없애라는 요구보다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경험입니다.
떼를 쓴다고 무조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는 마세요
마트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은 아이가 계속 울고 있을 때입니다.
처음에는 “안 사줄 거야”라고 마음먹었던 부모도 주변의 시선과 아이의 울음에 지쳐 결국 물건을 사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두 번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떼를 쓰면 결국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경험이 반복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울고 소리를 지르는 행동 자체를 나쁘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떼쓰기가 반복된다면 부모가 일관된 기준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사주지 않기로 했다면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고 바로 마음을 바꾸기보다는 처음 정한 기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울어서 안 되는 게 아니라, 오늘은 원래 장난감을 사지 않기로 했어.”
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반대로 부모가 정말 사주기로 결정했다면 아이가 떼를 쓴 것에 대한 보상처럼 사주기보다는 처음부터 정한 약속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장난감 하나를 사기로 했으니까 네가 골라보자.”
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울면 얻을 수 있다’는 방식보다 약속과 규칙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진정한 뒤에는 그 상황을 짧게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까 장난감을 사고 싶어서 많이 속상했지?”
“다음에는 사고 싶을 때 엄마한테 말로 이야기해보자.”
처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때 지나치게 훈계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까 왜 그렇게 울었어?”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라고 따지기보다 다음번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저 장난감 갖고 싶어요.”
라고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원하는 말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물건을 사주는 것은 아닙니다.
“갖고 싶은 마음은 알겠어. 그런데 오늘은 사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하면서도 아이의 감정은 인정해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는 점차 원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 역시 모든 떼쓰기를 완벽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날에는 아이가 크게 울 수도 있고, 부모가 당황해서 목소리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상황으로 육아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때 조금씩 대응 방식을 바꿔가는 것입니다.
마트에서 아이가 떼쓸 때 기억하면 좋은 것
마트에서 아이가 울고 떼를 쓸 때는 다음 네 가지를 기억해보세요.
첫째, 미리 약속합니다.
마트에 들어가기 전에 오늘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을 알려줍니다.
둘째, 감정을 인정합니다.
“갖고 싶었구나”, “속상했구나”처럼 아이의 감정을 먼저 말로 표현해줍니다.
셋째, 기준은 유지합니다.
감정을 받아준다고 해서 아이의 요구까지 모두 들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넷째, 진정한 뒤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울고 있는 순간에 긴 훈육을 하기보다 진정한 뒤 다음에는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알려줍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것은 마트에서 아이가 한 번 떼를 썼다고 해서 부모의 육아가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이에게는 아직 감정을 조절하고 욕구를 기다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마트는 아이에게 수많은 물건이 눈앞에 보이고, 원하는 것을 바로 가질 수 없는 상황을 경험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떼쓰는 순간을 단순히 없애야 할 문제로만 보기보다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하고 기다리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는 생활 속 경험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가 항상 완벽하게 침착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이가 울더라도 부모가 함께 흥분하지 않고, 짧게 공감하고, 정한 기준을 차분하게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마트에서의 한 번의 떼쓰기보다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통해 아이가 “내가 속상할 수는 있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반드시 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