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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목표를 대신 정해주는 부모가 놓치는 것

by journal59641 2026. 9. 23.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가 아이의 목표를 대신 정해주고 싶은 순간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책을 하루에 한 권씩 읽어보자.”

“다음 시험에서는 90점 이상 받아야 해.”

“이번 방학에는 수학을 완벽하게 끝내자.”

“매일 영어 단어 20개씩 외우자.”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더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입니다. 아이가 아직 자기관리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부모가 목표를 정해주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목표를 대신 정해주는 부모가 놓치는 것
아이에게 목표를 대신 정해주는 부모가 놓치는 것

 

실제로 어린아이에게는 목표를 세우는 방법 자체를 알려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도움 없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방법도 아닙니다.

문제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모가 계속 목표를 대신 정해주는 경우입니다.

아이의 목표를 대신 정해주는 것이 반복되면 부모는 아이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목표는 단순히 달성해야 할 숫자나 결과가 아닙니다.

목표를 정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관심을 발견하고, 현재의 능력을 파악하고, 필요한 노력을 계획하고, 실패했을 때 목표를 수정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부모가 아이의 목표를 대신 정해줄 때 놓치기 쉬운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아이에게 목표를 대신 정해주는 부모가 놓치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지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왜 해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부모가 정한 목표에는 대부분 부모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공부를 더 잘했으면 좋겠고,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고, 운동을 꾸준히 했으면 좋겠고, 생활 습관도 바르게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부모에게 중요한 목표가 아이에게도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에게

“이번 달에는 책을 열 권 읽자.”

라고 목표를 정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부모에게는 독서 습관을 만드는 좋은 목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왜 열 권이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책의 숫자가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숫자로 목표를 정하고 매일 달성 여부를 확인하면 독서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웠는데 어느 순간

“오늘 몇 권 읽었지?”

“목표량을 채웠나?”

를 확인하는 일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목표가 아이의 경험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부모의 평가 기준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표를 정할 때 부모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목표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요즘 해보고 싶은 게 있어?”

“이번 방학에 무엇을 잘하고 싶어?”

“지난번에 해보니까 어떤 부분이 아쉬웠어?”

“다음에는 어떻게 해보고 싶어?”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대답이 부모가 기대한 것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공부 목표를 이야기했는데 아이는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운동 실력을 높이고 싶지만 아이는 친구와 재미있게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무조건 아이의 목표를 수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자신의 관심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세운 목표가 지나치게 어렵거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부모가 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목표가 아니야”라고 바로 잘라내기보다

“그 목표를 이루려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

라고 질문하면서 현실적인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목표의 최종 결정권을 조금씩 아이에게 넘기는 것입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책임을 배우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부모가 목표를 대신 정해주면 아이가 목표를 지켜야 할 이유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이번 방학에는 매일 문제집을 세 장씩 풀자.”

라고 정했습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열심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서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때 부모가 계속

“오늘 문제집 했어?”

“왜 안 했어?”

“빨리 해.”

라고 관리하기 시작하면 아이에게 목표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부모가 감시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확인하지 않으면 하지 않고, 부모가 재촉하면 하는 습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목표를 정하고 관리하는 사람의 역할까지 모두 맡으면 아이가 목표를 세우고 책임지는 경험을 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아이가 직접 목표를 정했다면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이번 주에는 매일 20분씩 책을 읽어볼래.”

라고 결정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사흘째에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부모가

“그러니까 엄마가 하라고 했잖아.”

라고 말하는 것보다

“네가 정한 목표를 며칠 해보니까 어땠어?”

라고 물어보는 것이 더 많은 생각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아이는

“20분은 너무 긴 것 같아.”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럼 몇 분 정도라면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다시 물어볼 수 있습니다.

목표를 수정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목표를 세운다는 것이 무조건 정한 대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 목표가 너무 높았다면 낮출 수 있고, 너무 쉬웠다면 높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완벽하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다음 방법을 결정하는 경험입니다.

부모가 목표를 대신 정하고 모든 것을 관리하면 아이는 실패했을 때 부모의 도움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수정해본 아이는 실패했을 때

“다음에는 어떻게 바꿔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질 기회를 얻습니다.

부모의 목표와 아이의 목표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더 좋은 선택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것을 배워두면 도움이 될 거야.”

“지금 공부해두면 나중에 편해.”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야지.”

이런 말에는 대부분 부모의 경험과 걱정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살아갈 환경은 부모가 살아온 환경과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원하는 목표가 아이에게 반드시 필요한 목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의 목표를 대신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주 3회 꼭 해야 해.”

라고 결정해주는 대신

“운동을 하면 어떤 점이 좋아질 것 같아?”

“일주일에 몇 번이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언제 하는 게 가장 편할까?”

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현실적인 조건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시험에는 무조건 90점 이상 받아.”

라고 정하기보다

“지난 시험에서 어떤 부분이 어려웠어?”

“이번에는 어떤 부분을 조금 더 잘하고 싶어?”

“그러려면 어떤 연습이 필요할까?”

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부모는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세우는 과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차이는 분명합니다.

부모가 목표를 정하는 것과 아이가 목표를 정하도록 돕는 것은 다릅니다.

목표를 세우는 과정에서 아이의 자기이해가 시작된다

아이에게 목표를 정할 기회를 주는 것은 단순히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처음에는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할래.”

라고 목표를 정했는데 일주일 뒤 너무 힘들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체력이나 생활 패턴을 알게 됩니다.

“나는 아침에는 힘들고 오후에는 운동하기가 편해.”

“한 시간은 힘들고 30분 정도가 적당해.”

이런 식으로 자신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목표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만 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경험입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부모가 바로 목표를 낮춰주거나 대신 해결해주기보다

“왜 어려웠을까?”

“어떤 부분은 생각보다 잘됐어?”

“다시 한다면 무엇을 바꿀까?”

라고 질문해보세요.

아이의 목표가 조금씩 현실적인 방향으로 조정될 수 있습니다.

결국 자기주도성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혼자 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작은 목표를 직접 정하고, 실행하고, 실패하고, 수정하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목표를 대신 정하기 전에 확인해볼 것

아이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싶은 순간에는 다음 네 가지를 먼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이 목표가 정말 아이에게 필요한 것인가?

둘째, 아이가 이 목표를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는가?

셋째,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넷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다시 수정할 기회를 줄 것인가?

이 네 가지를 생각해보면 부모가 목표를 정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책을 한 권 읽어”라는 목표 대신

“이번 주에 책을 얼마나 읽어보고 싶어?”

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시험에서 90점 받아” 대신

“이번 시험에서는 어떤 부분을 더 잘하고 싶어?”

라고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목표의 방향은 부모가 함께 잡아줄 수 있지만, 가능한 범위 안에서 구체적인 목표는 아이가 결정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실천 체크리스트

아이에게 목표를 대신 정해주고 있지는 않은지 다음 항목을 확인해보세요.

□ 아이에게 목표를 정하기 전에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물어보는가?

□ 부모가 원하는 결과를 아이의 목표처럼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 목표의 숫자나 기준을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하고 있지는 않은가?

□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주고 있는가?

□ 목표를 지키지 못했을 때 바로 혼내기보다 이유를 함께 살펴보는가?

□ 아이가 목표를 수정하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 목표를 부모가 계속 관리하고 확인하고 있지는 않은가?

□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있는가?

□ 아이의 목표가 부모의 기대와 다를 때 무조건 바꾸려고 하지는 않는가?

□ 결과보다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과정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가?

 

아이의 목표를 대신 정해주는 것은 부모에게 편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을 빠르게 제시할 수 있고, 계획도 구체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정말 필요한 것은 부모가 정해준 목표를 잘 수행하는 능력만은 아닙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정하고, 직접 실행해보고, 결과를 돌아보고, 필요하다면 목표를 수정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인생 목표를 대신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목표를 정할 수 있도록 질문하고 기다려주는 것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물론 어린아이에게는 부모의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나이와 능력에 따라 그 도움의 정도를 조금씩 줄여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부모가 목표를 제시해주고, 그다음에는 두 가지 선택지를 주고, 이후에는 아이가 직접 목표를 정하도록 하는 식입니다.

아이에게 목표를 맡긴다는 것은 부모가 관심을 내려놓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가 선택하고 고민하고 실패하고 다시 결정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더 적극적인 역할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목표를 대신 정해주는 데 익숙했다면 오늘부터 한 가지 질문을 바꿔보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것을 해.”

대신

“이번에는 네가 무엇을 해보고 싶어?”

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 질문 하나가 아이가 자신의 삶에 조금씩 책임을 갖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