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부모가 무심코 사용하는 ‘비교 표현’이 아이에게 남기는 것

by journal59641 2026. 9. 10.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말을 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친구는 벌써 혼자 하는데 너는 왜 못 해?”

“누구네 아이는 공부를 잘한다던데 너는 왜 공부를 안 하니?”

“형은 안 그랬는데 너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동생도 하는데 그것도 못 하겠어?”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 너만 왜 그러니?”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말을 아이를 자극하거나 격려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아이가 잘하는 모습을 알려주면 아이도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화가 나서 무심코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다 보면 같은 행동을 반복해서 지켜보면서 순간적으로 다른 아이와 비교하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부모가 무심코 사용하는 ‘비교 표현’이 아이에게 남기는 것
부모가 무심코 사용하는 ‘비교 표현’이 아이에게 남기는 것

 

하지만 부모에게는 단순한 한마디였던 말이 아이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의 아이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아직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표정, 말투, 칭찬, 꾸중,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알아갑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못한다”는 말이 반복되면 단순히 특정 행동에 대한 지적을 넘어 “나는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비교 표현이 한 번의 말로 아이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 역시 완벽할 수 없고, 한두 번 실수했다고 해서 아이의 성격이나 자존감이 결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비교가 반복되는 환경과 비교를 통해 아이를 움직이려는 양육 방식입니다.

오늘은 부모의 무심코 사용하는 '비교 표현'이 아이에게 남기는 것들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교를 자주 들은 아이는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비교 표현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아이가 ‘행동’과 ‘자신’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부모가

“오늘은 장난감 정리를 안 했네. 같이 정리해볼까?”

라고 말한다면 특정 행동에 대한 이야기가 됩니다.

하지만

“너는 왜 이렇게 정리를 못 하니? 친구들은 자기 물건도 잘 정리한다는데.”

라고 말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이는 자신이 정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나는 정리를 못하는 아이’라는 평가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친구와의 비교까지 더해지면 자신의 행동을 다른 사람의 행동과 연결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친구는 잘하는데 나는 못한다.”

“나는 친구보다 부족하다.”

“엄마는 친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을 스스로 세우기보다 주변 사람과 비교하면서 찾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공부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험에서 80점을 받은 아이에게

“80점이나 받았네. 지난번보다 올랐구나.”

라고 말하는 것과

“친구는 95점 받았다는데 너는 왜 80점밖에 못 받았어?”

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첫 번째 말은 아이가 자신의 변화에 관심을 갖도록 합니다.

두 번째 말은 아이의 관심을 다른 사람의 결과로 옮깁니다.

그러면 아이는 80점이라는 자신의 성취보다 친구의 95점을 먼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험에서 90점을 받아도 친구가 95점이라면 만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친구가 70점을 받았는데 자신이 80점을 받았다면 자신의 실력보다 ‘친구보다 잘했다’는 사실에서 더 큰 만족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성취의 기준이 ‘나의 성장’이 아니라 ‘타인보다 앞서는 것’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비교의 문제는 성적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비교는 공부나 성적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식사 습관, 말하기, 운동, 정리 습관, 사회성, 외모, 성격, 생활 습관 등 아이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비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친구는 낯선 사람에게도 인사를 잘하던데.”

“누구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다더라.”

“동생은 혼자서도 잘하는데 너는 꼭 엄마가 해줘야 하니?”

“친구는 얌전히 앉아 있는데 너는 왜 이렇게 산만해?”

이런 표현들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 ‘다른 아이와 비교했을 때 나는 어느 정도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한 아이일수록 비교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나는 아직 부족해.’

‘나는 잘해야 사랑받을 수 있어.’

‘다른 사람보다 못하면 실망을 줄 거야.’

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를 변화시키고 싶을 때는 아이의 가치를 평가하기보다 현재의 행동과 다음 행동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는 왜 이것도 못 해?”

보다는

“이 부분이 어려운 것 같네. 어디부터 다시 해볼까?”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비교는 아이에게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부담을 줄 수 있다

부모가 비교를 사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이가 더 열심히 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벌써 한글을 읽는다.”

“누구는 학원 숙제를 다 해온다.”

“다른 아이들은 운동도 잘하는데 너도 좀 해봐.”

부모는 이런 말을 통해 아이에게 동기를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비교가 항상 동기부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에게는 오히려 실패에 대한 부담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잘해야 칭찬받는다는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부터 결과를 걱정할 수 있습니다.

‘잘하면 칭찬받겠지만 못하면 또 비교당할 거야.’

이런 생각이 생기면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만 선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아이가 미술 활동을 하다가 친구의 그림과 비교를 당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친구 그림이 훨씬 잘 그렸네. 너도 좀 더 잘 그려봐.”

라는 말을 들은 뒤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마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의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원래는 재미있어서 시작한 활동이 어느 순간 ‘잘해야 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는 공을 그렇게 잘 차는데 너는 왜 못해?”

라는 말을 반복해서 들으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공을 차는 것 자체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이미 자신감을 잃은 상태라면 비교는 자극이 아니라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

아이에게 실패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경험입니다.

처음 자전거를 탈 때 넘어지고, 처음 글씨를 쓸 때 삐뚤빼뚤하고, 처음 운동을 배울 때 동작이 서툰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환경에서는 실패 자체보다 ‘다른 사람보다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바로 포기하기
자신 없는 활동에 참여하지 않기
질문하기를 꺼리기
틀린 답을 말하지 않기
다른 사람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 쓰기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하기

같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행동의 원인이 항상 부모의 비교 표현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의 기질, 경험, 학교생활, 또래 관계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비교를 통해 아이의 행동을 바꾸려고 할수록 아이가 결과와 평가에 지나치게 집중할 가능성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남보다 잘하는 방법”만이 아닙니다.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다시 시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다음과 같이 바뀔 수 있습니다.

“친구보다 잘해야지.”

보다는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어. 한번 해보자.”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 너는 왜 못 해?”

보다는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같이 찾아보자.”

“이번에도 틀렸네.”

보다는

“틀린 부분을 찾았으니 다시 해볼 수 있겠다.”

이런 말은 아이에게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경험을 줍니다.

형제자매 비교는 가족 관계에도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쉽게 발생하는 비교 중 하나가 형제자매 간 비교입니다.

“형은 동생 때 이 정도는 했어.”

“동생은 혼자서도 잘하는데 너는 왜 엄마가 계속 도와줘야 하니?”

“누나는 말을 잘 듣는데 너는 왜 이렇게 고집이 세?”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제자매에게 비교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입니다.

아이에게 형제자매는 단순히 함께 사는 사람이 아니라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나누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형이 더 잘한다.”

“동생이 더 착하다.”

라는 표현은 단순한 평가를 넘어 아이에게 가족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한 아이를 다른 아이의 기준으로 자주 사용하면 형제자매 관계가 경쟁 관계로 변할 수 있습니다.

“엄마에게 누가 더 칭찬받을까?”

“누가 더 잘할까?”

“누가 더 말을 잘 들을까?”

이런 경쟁이 심해지면 아이들은 서로를 협력해야 할 대상보다 이겨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는 같은 기준으로 키워야 할까?

여기서 부모가 흔히 하는 또 다른 실수가 있습니다.

‘공평하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평함과 똑같음은 반드시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아이마다 나이, 성격, 발달 속도, 관심 분야, 잘하는 것과 어려워하는 것이 다릅니다.

첫째와 둘째가 같은 나이에 똑같은 행동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방식으로 배우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형도 했으니까 너도 해야 해.”

라는 말보다

“네가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라고 접근하는 편이 좋습니다.

형제자매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형은 형대로 잘하는 것이 있고, 너는 너대로 잘하는 것이 있어.”

라는 메시지는 아이가 가족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형제자매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도 한쪽을 다른 쪽과 비교해서 판단하기보다 각자의 행동을 따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동생은 가만히 있는데 왜 너만 그래?”

보다는

“지금 네가 동생의 장난감을 가져갔구나.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대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아이를 칭찬할 때도 비교 표현을 조심해야 한다

비교는 혼낼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칭찬 속에도 비교 표현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친구들 중에서 제일 똑똑해.”

“반에서 네가 제일 잘했네.”

“누구보다 잘했어.”

이런 말은 듣는 순간 아이를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칭찬의 기준이 반복해서 ‘다른 사람보다 우수한 것’으로 설정되는 경우입니다.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나는 다른 사람보다 잘해야 칭찬받는구나.’

라고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더 높은 성취가 필요합니다.

친구보다 잘했을 때는 기분이 좋지만, 친구가 더 잘하면 자신이 실패한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성취감이 외부 평가에 의존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칭찬하는 것이 좋을까요?

“반에서 제일 잘했네.”

보다는

“어려운 문제를 끝까지 고민했구나.”

“지난번보다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졌네.”

“틀린 문제를 다시 확인한 게 좋았어.”

“처음에는 어려워했는데 끝까지 해냈구나.”

처럼 구체적인 행동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칭찬은 아이가 무엇을 잘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단순히 ‘잘했어’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구체적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이의 결과뿐 아니라 노력, 과정, 전략, 태도도 발견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더라도

“이번에는 점수가 아쉽지만 지난번보다 틀린 문제를 다시 확인하려고 했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결과가 좋지 않아도 내가 노력한 과정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나이에 따라 비교 표현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비교 표현의 영향은 아이의 나이와 발달 단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일수록 부모의 말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너는 원래 느려.”

“너는 원래 정리를 못해.”

같은 말이 반복되면 아이가 실제로 자신의 특성처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반면 초등학생 정도가 되면 또래 관계가 중요해지면서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부모까지 반복적으로 비교하면 또래와의 비교 의식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친구보다 공부를 잘하니?”

“누가 더 빠르니?”

“친구들은 다 하는데 너만 못하니?”

같은 질문이 반복되면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을 타인의 성과에 두게 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비교의 영역은 더욱 넓어질 수 있습니다.

학업, 외모, 운동, 친구 관계, 경제적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성장할수록 부모가 모든 비교를 없애기보다 비교하더라도 건강하게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친구가 잘하는구나. 나도 배워볼 수 있겠다.”

“저 친구가 잘하니까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는 완전히 다른 생각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지 않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친구가 수학을 잘한다고 해서 네가 부족한 것은 아니야.”

“사람마다 잘하는 분야가 다를 수 있어.”

“친구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너는 네 속도로 성장하면 돼.”

이런 말은 비교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만들기보다 비교를 성장의 정보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미 비교하는 말을 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가 이 글을 읽고

‘나도 아이에게 비교하는 말을 많이 했는데 어떡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도 실수하지 않는 부모는 없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잘못된 말을 했을 때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난 상태에서

“친구들은 다 하는데 너는 왜 못 해?”

라고 말했다면 나중에

“아까 엄마가 친구와 비교해서 말했지.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었던 것 같아.”

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네가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어려운 부분을 같이 해결해보자는 뜻이었어.”

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화는 부모가 실수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오히려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도 실수한 뒤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수정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사과한다고 해서 권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는 부모도 자신의 행동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따라서 비교 표현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앞으로 절대 비교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보다 비교하는 말을 했을 때 스스로 알아차리고 다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비교 표현을 이렇게 바꿔보세요

부모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을 실제 상황에 맞게 바꿔보면 훨씬 쉽습니다.

“친구는 벌써 혼자 하는데 너는 왜 못 해?”

→ “이번에는 어디까지 혼자 해볼 수 있을까?”

“누구는 공부도 잘하던데 너는 왜 공부를 안 하니?”

→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뭐야?”

“동생도 하는데 그것도 못 하겠어?”

→ “지금은 도움이 필요하구나. 어떤 부분을 도와줄까?”

“형은 한 번 말하면 알아듣는데 너는 왜 그래?”

→ “엄마가 말한 내용을 다시 한번 같이 확인해보자.”

“친구들은 다 하는데 너만 못하네.”

→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어. 하나씩 연습해보자.”

“누가 더 잘했어?”

→ “이번에는 네가 어떤 점을 잘했어?”

“반에서 몇 등 했어?”

→ “지난번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달라졌어?”

“친구보다 못하면 어떡해?”

→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차근차근 해보자.”

“누구는 이것도 혼자 한다더라.”

→ “너도 혼자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니?”

“너는 원래 정리를 못하잖아.”

→ “사용한 물건은 어디에 정리하면 좋을지 같이 찾아보자.”

핵심은 아주 간단합니다.

다른 아이를 기준으로 아이를 평가하는 말에서, 아이 자신의 행동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말로 바꾸는 것입니다.

부모가 매일 점검해볼 비교 표현 체크리스트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질문을 간단하게 점검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오늘 아이에게 다른 아이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가?

□ 형제자매를 서로 비교하지는 않았는가?

□ 아이의 행동이 아닌 성격 자체를 평가하지는 않았는가?

□ “왜 못 해?”라는 질문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는가?

□ 아이의 결과만 보고 노력이나 과정을 놓치지는 않았는가?

□ 아이가 잘했을 때 다른 사람보다 잘했다는 이유로만 칭찬하지는 않았는가?

□ 아이가 실패했을 때 다른 아이의 성공 사례를 들려주지는 않았는가?

□ 아이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 준 적이 있는가?

□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먼저 물어본 적이 있는가?

□ 부모가 비교하는 말을 했다면 스스로 인정하고 다시 표현했는가?

모든 항목을 완벽하게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이 체크리스트의 목적은 부모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소 자신이 어떤 말을 자주 사용하는지 알아차리기 위한 것입니다.

말은 습관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바꾸려고 하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부모의 마음에는 대부분 나쁜 의도가 없습니다.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 좋은 습관을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 스스로 노력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교 표현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부모의 의도만이 아닙니다.

그 말이 아이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도 중요합니다.

“친구보다 못한다.”

“형보다 부족하다.”

“동생보다 못한다.”

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 아이는 자신의 행동보다 자신의 가치를 비교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교의 기준이 습관이 되면 다른 사람보다 잘했을 때만 만족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앞서면 쉽게 좌절하는 방식으로 성취를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아이의 성장 과정에 관심을 가지면 다른 기준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지난번보다 무엇이 좋아졌는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노력했는지”

“실수한 뒤 어떻게 다시 해봤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항상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는 능력이 아닙니다.

잘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지 않는 마음,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는 태도, 실패한 뒤 다시 시도할 수 있는 힘도 중요합니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단번에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말은 아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아이에게

“누구보다 잘했어?”

라고 묻기보다

“어제보다 어떤 점이 달라졌어?”

라고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친구는 잘하는데 너는 왜 못 해?”

대신

“어떤 부분이 어려워?”

라고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잘했을 때는

“남보다 잘했네.”

보다

“끝까지 해낸 게 정말 좋았어.”

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비교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교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가능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부모의 말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바라보게 하는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더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가장 좋은 말은 어쩌면 “너는 누구보다 잘해”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아도 너의 성장은 충분히 의미 있어.”

라는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