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사용할 때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상황이라고 하면 보통 해킹이나 피싱처럼 특별한 사건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창한 해킹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올리는 사진이나 게시글, 댓글, 온라인 쇼핑 기록 등을 통해 개인정보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거나, 중고거래를 위해 물건 사진을 올리고,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이름과 연락처를 입력하는 행동은 너무 익숙해서 개인정보와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개별적으로 보면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정보도 여러 가지가 모이면 한 사람에 대한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 한 장에 집 근처의 건물과 차량 번호가 함께 찍혀 있고, 게시글에는 "매일 저녁 이곳에서 운동한다"는 내용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 생활 반경이나 활동 시간대를 추측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생활 습관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평소에는 개인정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정보들이 어떤 상황에서 노출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일상에서 개인정보를 지키기 위해 어떤 습관을 들이면 좋은지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한 장에도 생각보다 많은 개인정보가 담길 수 있습니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리는 것은 이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사진을 찍어 올리고, 여행을 갔을 때 인증사진을 남기며,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면 제품 사진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진에는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정보가 함께 담길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배경에 찍힌 개인정보입니다.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이라면 건물 이름이나 도로명, 주변 상점 등을 통해 대략적인 위치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택배 상자가 사진에 함께 찍혔다면 이름이나 전화번호, 주소 등의 정보가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학교나 직장과 관련된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입증이나 사원증, 명찰, 문서 등에 이름이나 소속 정보가 표시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차량을 촬영한 사진에서는 차량번호가 그대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올릴 때는 주인공만 확인하지 말고 사진의 주변부까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여러 장의 사진을 연속해서 게시하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여행 사진 한 장만 보면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더라도 여러 게시물을 시간 순서대로 보면 여행 일정이나 현재 위치를 추측할 수 있는 정보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사진의 촬영 위치정보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사진 서비스의 설정에 따라 사진에 촬영 장소와 관련된 정보가 저장될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을 공유할 때 위치정보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사진에 위치정보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사진이라면 사진 속 배경과 위치정보까지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SNS 게시글과 댓글이 생활패턴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는 이름이나 전화번호처럼 직접적인 정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온라인에 반복적으로 남긴 글이나 댓글도 개인의 생활패턴을 추측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같은 요일과 시간에 특정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거나, "매일 오전 8시에 출근한다", "주말마다 이 카페에 간다"와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공개한다면 다른 사람이 생활패턴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일상 공유 자체가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문제는 여러 정보가 장기간 쌓였을 때입니다.
한 번의 게시물에서는 별것 아닌 정보처럼 보이지만, 과거 게시물과 현재 게시물을 함께 보면 거주지역, 직장이나 학교, 자주 방문하는 장소, 활동 시간대 등을 추측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실시간으로 현재 위치를 공개하는 행동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행 중이라면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기보다 여행이 끝난 후 사진을 올리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집을 장기간 비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도 신중해야 합니다.
또한 SNS 프로필에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직장, 학교 등의 정보를 모두 공개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에서 각각의 정보가 별개로 존재하더라도 여러 서비스에서 같은 이름이나 아이디를 사용하면 서로 다른 정보가 연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SNS를 사용할 때는 "이 정보 하나만 공개해도 괜찮을까?"뿐만 아니라 "이 정보가 다른 공개 정보와 합쳐지면 어떤 정보가 될까?"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고거래·이벤트·온라인 쇼핑에서도 개인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가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중고거래를 하면서 연락처를 알려주거나,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배송을 위해 주소를 입력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개인정보를 직접 입력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정보를 왜 요구하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이벤트에 참여하는데 이름과 연락처뿐만 아니라 주민등록번호처럼 민감한 정보를 요구한다면 해당 정보가 정말 필요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모든 개인정보 입력 요청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이벤트나 서비스 이용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정보를 요구한다면 개인정보 수집 목적과 이용 범위, 보관 기간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중고거래에서도 개인정보 노출에 주의해야 합니다.
상품 사진을 올리면서 택배 송장이나 영수증, 주문내역 등이 함께 찍히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의 정보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택배 송장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야 한다면 개인정보가 보이지 않도록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식적인 쇼핑몰을 이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통해 결제 페이지에 접속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문자나 메신저로 전달받은 링크를 통해 로그인이나 결제를 진행할 때는 실제 서비스의 공식 페이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개인정보 보호에서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어떤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면 "이 정보가 정말 필요한가?", "어디에 사용되는가?", "얼마 동안 보관되는가?"를 한 번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개인정보 제공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 노출을 줄이는 생활습관 체크리스트
□ SNS에 사진을 올리기 전 배경 확인하기
□ 사진에 주소나 전화번호가 찍혀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 택배 송장 사진을 그대로 공개하지 않기
□ 차량번호가 사진에 노출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 명찰이나 사원증이 사진에 찍히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 SNS에 집이나 직장 위치를 지나치게 자세히 공개하지 않기
□ 실시간으로 현재 위치를 공개하는 습관 줄이기
□ 장기간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기
□ 생년월일·전화번호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 공개하지 않기
□ 이벤트 참여 시 요구하는 개인정보가 적절한지 확인하기
□ 개인정보 이용 목적과 보관기간 확인하기
□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에서 개인정보 입력하지 않기
□ 온라인 서비스마다 동일한 비밀번호 사용하지 않기
□ 사용하지 않는 온라인 계정 정리하기
□ 공개된 게시물 중 오래된 개인정보가 포함된 글 점검하기
온라인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합니다.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처럼 특별한 사건뿐만 아니라 사진 한 장, SNS 게시글 하나, 중고거래 상품 사진, 이벤트 참여, 온라인 쇼핑 과정에서도 개인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개인정보는 하나의 정보만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정보가 결합되면서 더욱 구체적인 개인 정보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에 찍힌 건물과 게시글에 적힌 출퇴근 시간, 과거에 올린 여행 사진 등을 종합하면 개인의 생활 반경이나 행동 패턴을 추측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아무것도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공개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입니다.
SNS에 사진을 올리기 전 배경을 확인하고, 온라인 이벤트에 참여할 때는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며, 중고거래를 할 때는 택배 송장이나 개인정보가 포함된 사진을 그대로 공개하지 않는 것처럼 작은 습관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래전에 작성한 게시물이나 댓글도 한 번씩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정보가 현재의 다른 정보와 결합되면 예상하지 못한 개인정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의 핵심은 "인터넷에 올린 정보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게시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고, 필요 이상의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습관을 만든다면 온라인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사용하고 있는 SNS나 온라인 계정 하나를 열어 공개된 개인정보가 무엇인지 확인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